퀀트 모델러 인턴 후기

이한주 님

퀀팃 소개

퀀팃은 다양한 사업을 구상/영위 중인 핀테크기업입니다. 우선 첫 번째로는 퀀트 모델링 플렛폼을 제공하는 사업입니다. 위 그림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FINTER라는 플렛폼에서는 데이터를 수집부터 퀀트 벡테스팅까지를 경험할 수 있는데요, 실제로 퀀팃에 계시는 선생님들도 FINTER를 활용하여 퀀트 모델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타 시스템과는 다르게 자율성이 높기 때문에 정말 각자의 개성이 담길 수 있는 모델링을 할 수 있는게 장점입니다. 또 다른 사업으로는 로보어드바이저 개발 및 투자자문이 있겠습니다. 퀀팃은 자동화된 투자 로직을 많은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계속 아이디어를 내고, 상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퀀팃은 최신의 투자 환경을 제공하고자 노력하는 기업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맡은 업무

저는 운 좋게 퀀팃의 투자모델링 본부에서 6개월 동안 인턴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맡은 업무는 구분하자면,

1) c2모델 리서치. 이 과정에서 저는 저만의 알파 모델을 찾아내기 위해서 마음껏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알게 모르게 이 과정에서, 논리에 기반하여 투자하는 사고 방식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2) cm 개발. cm은 FINTER에서 쓰이는 데이터의 기본 형태라고 보시면 되겠는데요, 저는 우연히 앞으로 모델링에 필요한 raw 데이터를 cm으로 만드는 과정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현재 FINTER의 데이터파이프라인을 아주 조금이나마 경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퀀팃에서의 인턴 생활은 제가 예상한 것과는 다르게, 실제로 중요할 수 있는 일들이었습니다. 다른 회사에서는 인턴들에게 잔심부름만 시킬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퀀팃에서는 인턴 한명 한명을 신뢰하고, 일을 맡기려하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그랬기에 저 또한 책임감을 가지고 책임을 다하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가치 있는 업무들을 할 수 있었기에, 인턴 생활을 단순히 일이나 스펙이 아니라, 정말 내가 해야하는 일로 대하고 열정을 쏟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담당 업무

저는 약 6개월의 인턴 기간 중 4개월 동안 투자 모델링(C2)를, 나머지 시간 동안은 트레이딩 모델링($L^2$)을 담당했습니다. 처음에 모델링을 시작했을 때, '인턴이 만든 투자 모델을 진짜로 회사에서 사용할까?'라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입사한 지 두 달이 지난 후 로보 어드바이저에 편입될 펀드의 하위 모델을 만드는 기회가 있었고, 이 모델이 실제로 펀드에 편입되어 운용되는 것을 보면서 그러한 의문은 사라지고 더 큰 책임감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위의 사례는 퀀팃의 문화를 잘 보여줍니다. 회사의 분위기는 자유롭고, 구성원이 맡을 수 있는 업무는 다양하며 자유로운 편입니다. 그러나 개인의 업무와 리서치는 본인이 완료하고 책임져야 합니다. 이에 대한 피드백을 동료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제공해주므로, 각 업무가 성장의 기회가 된다고 느껴집니다.


인턴 기간 동안 연구한 모델 중 하나를 동료분들께 발표하고 그에 대한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만약 원래의 아이디어가 있고 그 결과가 좋다면, 다양한 관점에서 피드백을 받아 더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디어가 없다면 창의성에 대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4개월이라는 시간은 충분히 길고, 사내에서 독서 토론 등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에, 충분히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단점

우선 장점부터 설명하겠습니다. 최고의 장점은 자신이 노력하는 바에 따라 정말 무한히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 있겠습니다. 퀀팃은 단순히 일을 하는게 아니라, 인턴 한명 한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프로그램들에 참여할 수 있게 해줍니다. 대표적으로는 투자 고전을 읽는 book discussion이 있는데요, 1주일에 1시간 정도 이뤄지는 이 시간에서는 켄 피셔, 피터 린치 등의 투자 고전을 읽고 각자의 생각을 나누게 됩니다. 어찌보면 인턴들이 회사에 기여하는 노동과는 거리가 먼 활동이지만, 팀장님께서는 인턴들이 참여하도록 적극 권장해주셨고, 덕분에 저는 수많은 투자 영웅들의 사고를 부담없이 읽으며,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이 같이 인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퀀팃은 배려를 해줍니다. 또 다른 장점은 질문/발표하는 문화가 자리잡혀 있다는 것입니다. 퀀팃의 투자모델링 본부는 1주일에 한번씩 각자의 리서치 결과를 발표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데요, 이 시간에는 인턴도 발표를 듣고 질문할 수 있고, 인턴의 리서치 결과를 발표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저의 발표가 허점이 많아보여도, 선생님들께서는 정말 진지하게 질문하고 피드백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굳이 리서치를 발표하는 시간이 아닐지라도, Confluence에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면 이에 반응과 피드백을 언제든 해주십니다. 이 같은 문화가 있었기 때문에, 인턴 기간 동안의 리서치가 더욱 값어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처럼 퀀팃은 인턴을 단순히 노동력이 아니라,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으로 대해준다는 점이 저에게는 참 감사한 점이었습니다.


물론 단점도 존재합니다. 이 단점은, 위에서 언급한 장점들을 얻으려면 본인이 쟁취해야 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사실 퀀팃은 타 회사와 비교하면 굉장히 자유롭습니다. 인턴들에게 군기를 잡지도 않고, 특별히 눈치를 주지도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자신이 늘어지게 된다면, 정말 최소한의 일만하다가 성장을 조금도 못하고 하루를 보내는 일이 많아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와 같은 단점을 경험하지 않으려면 주위에 계시는 선생님들에게 적극적으로 질문도하고, 리서치 발표 시간에 자진하여 발표하고, 시간이 남으면 책이나 논문을 읽고, 필요한 업무가 무엇인지 본인이 고민하고 진행해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초중반까지 이 같은 적극적인 태도가 부족하여 성장을 많이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퀀팃의 장점을 누리기 위해서는 본인이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본인에게 퀀팃이란

저에게 있어 퀀팃 투자모델링본부에서의 인턴 생활은 많은 의미를 가지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사실 재무/금융 석사과정을 밟았지만, 정작 첫 학기 이후로 금융 공부에 흥미를 잃고 방황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퀀팃에서 책을 읽고, 이에 기반하여 얻은 아이디어로 투자 모델로 발표하고 피드백 받는 시간들을 가지다보니 오히려 금융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가 흥미를 가지지 못했던 재무/금융이 실생활에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지를 알게 되고, 이에 대해 얼마나 다양한 아이디어가 존재하는 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저는 자진해서 책을 사고, 공부하고, 아이디어가 생기면 실험해보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앞으로의 진로를 확실히 정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퀀팃에서의 인턴생활은 단순히 이력서 한줄을 채우는 스펙이 아니라 삶에서 새로운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게 되시는 분들 중에서 혹여나 퀀팃 투자모델링 본부에서 인턴 모집 공고를 보시게 된다면, 전 인턴 지원을 적극 권장하고 싶습니다. 퀀팃에서의 인턴생활이 큰 변화를 가져다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